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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및 미술 뉴스[24.8.15] 대구간송미술관에서 ‘문화보국의 정수’를 보다

2024-08-15

9월3일부터 12월1일까지 개관전
‘여세동보 - 세상함께 보배삼아’
훈민정음 해례본, 처음 서울 벗어나
신윤복의 미인도, 월하정인 등
국보와 보물 66건 157점 전시


대구간송미술관은 2만4073㎡ 부지면적에 사업비 446억 원을 투입,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8000여㎡규모로 지어졌다. 사진은 대구간송미술관 전경.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은 2만4073㎡ 부지면적에 사업비 446억 원을 투입,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8000여㎡규모로 지어졌다. 사진은 대구간송미술관 전경.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기념 국보·보물전을 9월 3일부터 12월1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주제는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이다.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년)의 ‘문화보국 정신’이 어떻게 해석되고 확장됐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지난 2016년 12월 ‘대구간송미술관 유치 및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건립절차를 진행했다. 대구 수성구 삼덕동 일원 대구미술관 인근에 건립하고 2022년 2월 착공, 지난 4월에 완공했다. 국내 첫 사립미술관 간송미술관 분관 대구간송미술관 유치부터 10여 년 만이다. 

2만4073㎡ 부지면적에 사업비 446억 원을 투입,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8000여㎡ 규모로 지어졌다. 미술관 설계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팀이 맡았다. 

‘간송’은 산골물('澗)과 소나무(松)로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흐르는 물과 그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이러한 뜻을 담아 전통적인 건축미를 살린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간송을 대표한다. 

미술관 입구에는 11개의 아름드리 나무기둥이 우뚝 서있고 곳곳에 소나무가 심어져있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간송의 정신을 표현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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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선생. ⓒ간송미술관


9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에 지역민들뿐 만아니라 전국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에 총력을 기울여온 김충한 기획운영본부장을 만났다.  

지난 7월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보화각)에서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유물이송을 마치고 막바지 점검이 한창인 김 본부장은 “전 직원들이 혼신의 힘들 쏟으며 개관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기념 전시주제인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는 보화각 머릿돌에 새겨진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의 글귀를 가져왔다.  

“전시될 작품들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혼신의 열정과 많은 자금을 들여 수집한 우리의 고귀한 미술이자 문화유산입니다. 여세동보를 주제로 정한 것은 이러한 뜻을 함께 나누고자 함입니다.”

개관 전시에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다. 또한 문화유산으로 채워진 공간을 통해 간송과 역사를 되돌아보는 차별화된 경험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에는 간송미술관을 대표하는 국보 40점과 보물 97점, 간송 전형필 선생과 관련된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용자레.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입할 때 간송 전형필은 귀중한 문화재는 제대로 된 값을 치러야 한다며 처음 제시했던 1000원에 10배를 더해 11000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962년 12월 20일 대한민국 국보 제70호로 지정되고,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간송미술관

훈민정음 해례본 용자레.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입할 때 간송 전형필은 귀중한 문화재는 제대로 된 값을 치러야 한다며 처음 제시했던 1000원에 10배를 더해 11000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962년 12월 20일 대한민국 국보 제70호로 지정되고,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간송미술관


“지금까지 간송미술관 역사상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어렵고도 희귀한 전시일 것입니다. 그 작품들에 우열과 위계를 둔다는 것은 불가능한 하나같이 소중한 우리나라의 보배들입니다.”

전시 구성은 특정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작품 하나하나의 가치에 집중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특별한 연출보다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시환경을 조성했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미인도’는 각각의 전시실을 만들었다. 문화유산과 미술사적 가치의 본질을 탐구하며 집중해서 감상할 수도 있도록 한 것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가치를 세계적으로,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할지 궁금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이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생존만으로도 엄혹했던 시기에 문화의 가치, 교육의 가치를 깨닫고 미래를 준비했던 선각자들의 문화보국 이야기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일 것입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한류(K-Wave) 등으로 대표되는 스스로에 대한 문화적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역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보 제68호로 지정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간송미술관

국보 제68호로 지정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간송미술관


‘전시연계체험형 프로그램’, ‘전문가 초청강좌’, ‘전시전문해설사(지역민 참여)운영’ 등 지역민이 직접 문화보국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소장품들, 그동안 쌓아온 연구 성과, 반세기동안 굳혀온 국내·외 네트워크 등 간송미술재단이 가진 자원들을 토대로 더욱 다양한 주제와 스토리의 전시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국내·외 미술관 및 박물관들과 협력해 간송의 문화보국정신을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갈 의지도 다지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6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운영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1전시실에서 5전시실까지는 개관기념 국보·보물전이 열리며, 따로 마련된 ‘간송의 방’에는 간송 전형필 선생의 수집일화, 작품활동 등의 자료들이 전시된다. 수리복원실도 조성하고 운영한다.

“‘영남권 수리복원 허브’를 지향하는 대구간송미술관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입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반세기가 넘는 지류유물 수리복원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리복원실은 관람객들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관람객들이 수리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한 점을 물으면 대답해주는 친근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7월 2일 간송미술관의 국보 42점 중 불상과 석탑을 제외한 40점, 보물 97점 등이 서울 보화각에서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옮겨왔다. 

“시대별로 상징성을 갖는 고가의 작품들을 이송하는데 첩보작전을 방불케했습니다. 서울경찰청과 대구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등의 협조를 받으며 극비리에 진행됐지요. 보화각을 출발할 때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다행히 문경새재즈음에서 비가 그쳤어요. 우천 속에 협조해주신 여러 관계기관에 다시 감사 인사드립니다.”


국보 제135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월하정인. 신윤복의 월하정인은 눈썹달 아래 담모퉁이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는 밀회장면을 포착한 그림이다. 신윤복필풍속도화첩(申潤福筆風俗圖畵帖)에 수록된 풍속화 중 하나이다 ⓒ간송미술관

국보 제135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월하정인. 신윤복의 월하정인은 눈썹달 아래 담모퉁이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는 밀회장면을 포착한 그림이다. 신윤복필풍속도화첩(申潤福筆風俗圖畵帖)에 수록된 풍속화 중 하나이다 ⓒ간송미술관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간송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 된 적은 있었지만 서울을 벗어난 것은 1940년 안동에서 나온 이후 처음이다.

“전형필 선생이 지켜낸 훈민정음 해례본 덕분에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 창제원리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귀하디 귀한 훈민정음해례본이 안동의 도산서원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대구간송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옛집을 방문한다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유치경쟁에서부터 개관까지 약 10여년의 시간이 걸린 장기 프로젝트이다. 대구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며 2.28민주운동, 호국정신 등으로 대표되고 이쾌대, 이인성, 정점식 등 근대미술의 중심지라는 점을 부각해 대구간송미술관을 유치했다. 

“그동안 힘든 점도 많았지만 부단히 달려 지자체와 민간의 협업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곧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의 역사적 의미와 시대정신이 담긴 대구간송미술관을 만드는 것이 저의 소명이자 미술관 건립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의 소명이었을겁니다.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역사적인 컬렉션이 펼쳐질 장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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