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문화재단, 태국 현대미술 특별전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 개최
신진·중견작가 24인 작품 110점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태국 현대미술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Imhathai Suwatthanasilp)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초승달 원숭이’ 앞에 서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45도 기울어진 고릴라 머리를 본다. 앞면엔 촘촘히 엮은 사람 머리카락을, 뒷면엔 물고기 비늘을 하나하나 붙여 완성했다. 눈동자엔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태국 현대미술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Imhathai Suwatthanasilp)의 작품 ‘초승달 원숭이’다.
들여다볼수록 기묘한, 본래 모습과 다른 재료로 구현된 고릴라는 인간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우리가 알던 자연이 사라지는 혼란을 암시하는 듯하다. 작가는 달과 태양의 주기가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그래서 고릴라의 두상이 초승달 모양이다.
임하타이는 사람 머리카락, 물고기 비늘 등을 활용한 조각·설치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다. 2019 베니스비엔날레, 2022 시드니비엔날레, 2024 광주비엔날레 등에서 환경 파괴, 성평등, 삶과 죽음, 폭력, 도덕성, 영성과 신념 체계 등에 관한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태국 현대미술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Imhathai Suwatthanasilp).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Rirkrit Tiravanija, Untitled (Freedom Can Not Be Simulated, Thairath), Oil on newspaper on linen, 144 x 219.5 cm, 2016 ⓒRirkrit Tiravanija/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태국 현대미술 대표 거장, 러끄릿 띠라와닛(Rirkrit Tiravanija)의 작품도 있다. 뉴욕 MoMA PS1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했고, 공동체적 경험에 기반한 참여형 설치작업으로 유명한 작가다.
연예 가십, 광고, 사건 기사 등 정보의 홍수를 상징하는 태국 신문지 위에 영어로 ‘Freedom Cannot Be Simulated(자유는 흉내 낼 수 없다)’라는 문구를 반투명하게 새겼다.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아니면 자유를 흉내 내는 시스템 속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 전시 전경. ⓒ이세아 기자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 전시 전경. ⓒ이세아 기자
태국 대표 현대미술 작가 24명의 작품 110점이 한국에 왔다.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전이 오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개최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한국 사이의 문화교류를 지원해 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마련한 일곱 번째 국제문화교류전이다.
전시 감독을 맡은 박일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정치, 사회, 문화적 요소를 녹여낸,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태국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국은 국민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로 불교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흔히 접할 수 있으나, 최근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신화적·종교적 색채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Juli Baker and Summer, The Sunflower, Acrylic on canvas, 220 X 140 cm, 2023. ⓒ Juli Baker and Summer/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Juli Baker and Summer, Alle and My Film Cam, Acrylic on canvas, 100 X 100 cm, 2017. ⓒJuli Baker and Summer/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전시는 ‘꿈’과 ‘사유’ 두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은 방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작가, 줄리 베이커 앤 서머(Juli Baker and Summer)의 그림들이다. 태국 사회상과 페미니즘 메시지를 담은 그림들로 최근 주목받는 작가다. 패션을 전공했으나 순수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붓을 쥐었다. 가정폭력에 맞서면서 다섯 아이를 혼자 키운 작가의 할머니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해바라기로 표현한 작품 등이 대표작이다.
‘사유’ 섹션에선 러끄릿, 비 타끙 팟타노팟, 차야퐁 짜루왓 등 중견 작가 10명이 사회·정치·환경 등 깊이 있는 주제를 탐구한다. 차야퐁 짜루왓(Chayapong Charuvastr)은 뉴욕 프랫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방콕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단순한 구성과 은은한 파스텔 톤의 색감으로 관람객에게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비 타끙 팟타노팟은 인간의 몸과 우주의 유사성을 탐구하며, 자신의 건강 문제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태국 현대미술가 차야퐁 짜루왓(Chayapong Charuvastr)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에 서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유럽을 비롯한 서구 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은 아직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다”며, “이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선 어린이들이 작가의 작품 도안을 색칠하고 전시할 수 있는 ‘키즈존’이 상시 운영된다. 오는 19일 오후 3시에는 박 교수가 안내하는 전시 투어도 열린다. 모두 사전 예약 없이 당일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세아 기자 saltnpepa@womennews.co.kr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0494
한세예스24문화재단, 태국 현대미술 특별전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 개최
신진·중견작가 24인 작품 110점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태국 현대미술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Imhathai Suwatthanasilp)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초승달 원숭이’ 앞에 서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들여다볼수록 기묘한, 본래 모습과 다른 재료로 구현된 고릴라는 인간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우리가 알던 자연이 사라지는 혼란을 암시하는 듯하다. 작가는 달과 태양의 주기가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그래서 고릴라의 두상이 초승달 모양이다.
임하타이는 사람 머리카락, 물고기 비늘 등을 활용한 조각·설치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다. 2019 베니스비엔날레, 2022 시드니비엔날레, 2024 광주비엔날레 등에서 환경 파괴, 성평등, 삶과 죽음, 폭력, 도덕성, 영성과 신념 체계 등에 관한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태국 현대미술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Imhathai Suwatthanasilp).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Rirkrit Tiravanija, Untitled (Freedom Can Not Be Simulated, Thairath), Oil on newspaper on linen, 144 x 219.5 cm, 2016 ⓒRirkrit Tiravanija/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태국 현대미술 대표 거장, 러끄릿 띠라와닛(Rirkrit Tiravanija)의 작품도 있다. 뉴욕 MoMA PS1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했고, 공동체적 경험에 기반한 참여형 설치작업으로 유명한 작가다.
연예 가십, 광고, 사건 기사 등 정보의 홍수를 상징하는 태국 신문지 위에 영어로 ‘Freedom Cannot Be Simulated(자유는 흉내 낼 수 없다)’라는 문구를 반투명하게 새겼다.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아니면 자유를 흉내 내는 시스템 속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 전시 전경. ⓒ이세아 기자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 전시 전경. ⓒ이세아 기자
태국 대표 현대미술 작가 24명의 작품 110점이 한국에 왔다.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전이 오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개최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한국 사이의 문화교류를 지원해 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마련한 일곱 번째 국제문화교류전이다.
전시 감독을 맡은 박일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정치, 사회, 문화적 요소를 녹여낸,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태국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국은 국민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로 불교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흔히 접할 수 있으나, 최근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신화적·종교적 색채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Juli Baker and Summer, The Sunflower, Acrylic on canvas, 220 X 140 cm, 2023. ⓒ Juli Baker and Summer/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Juli Baker and Summer, Alle and My Film Cam, Acrylic on canvas, 100 X 100 cm, 2017. ⓒJuli Baker and Summer/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전시는 ‘꿈’과 ‘사유’ 두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은 방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작가, 줄리 베이커 앤 서머(Juli Baker and Summer)의 그림들이다. 태국 사회상과 페미니즘 메시지를 담은 그림들로 최근 주목받는 작가다. 패션을 전공했으나 순수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붓을 쥐었다. 가정폭력에 맞서면서 다섯 아이를 혼자 키운 작가의 할머니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해바라기로 표현한 작품 등이 대표작이다.
‘사유’ 섹션에선 러끄릿, 비 타끙 팟타노팟, 차야퐁 짜루왓 등 중견 작가 10명이 사회·정치·환경 등 깊이 있는 주제를 탐구한다. 차야퐁 짜루왓(Chayapong Charuvastr)은 뉴욕 프랫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방콕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단순한 구성과 은은한 파스텔 톤의 색감으로 관람객에게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비 타끙 팟타노팟은 인간의 몸과 우주의 유사성을 탐구하며, 자신의 건강 문제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태국 현대미술가 차야퐁 짜루왓(Chayapong Charuvastr)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에 서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유럽을 비롯한 서구 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은 아직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다”며, “이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선 어린이들이 작가의 작품 도안을 색칠하고 전시할 수 있는 ‘키즈존’이 상시 운영된다. 오는 19일 오후 3시에는 박 교수가 안내하는 전시 투어도 열린다. 모두 사전 예약 없이 당일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세아 기자 saltnpepa@womennews.co.kr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0494